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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찻집 들어갔는데, 키오스크에서 먼저 온 사람 둘이 주문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앉을 자리도 없는 집이어서, 자리 탐색 없이 그냥 뒤에 줄 서서 기다렸다.
시원한 음료가 간절한데, 앞에 선 두 사람은 키오스크를 서로 두들겨 가며 메뉴 선정 대토론회를 진행 중이었다. 슬쩍 기다리고 있다는 눈치도 줬건만,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겠는가?
한참을 기다렸다가 시원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그들이 무엇을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음료밖에 없는 가게이니 마실 것일 텐데, 내 커피가 먼저 나왔다.
나는 그걸로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