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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다. 분명히 내가 내는 만년필 펜촉이 종이 긁는 소리가 노트북 타이핑 소리보다 작은데 신경이 쓰인다. 당연시된 타이핑 소리는 일반적인 것이고, 이 소리는 특이한 것으로 여겨질 것 같기 때문일까? 요즘 동네 도서관에서는 책장 넘기는 소리도 잘 안 들린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책보다 강의 동영상에 더 열심이기 때문일까?
내가 보기에는 분명히 같은 노트인데, 만년필 잉크가 뒷면까지 비쳐서 쓴 글씨를 읽기가 쉽지 않다. 들고 다니면서 생각을 끼적이는 A5 크기의 노트 이야기다. 늘 쓰는 회사의 제품인데, 조금 싸게 나왔다고 몇 권 샀는데 이렇다. 한쪽에만 글씨를 써야 할 판이다. 이러면 전혀 싼 게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