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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스럽게 노트북을 열었는데, 화려한 배경화면 사진에 기분이 확 좋아졌다. 사진 설명을 찾아보니 ‘자색수지맨드라미’라는 우리나라 산호였다. 이런 작은 것 하나에도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니!
오늘은 컴퓨터 배경 화면이 은하수로 바뀌었다. 생각해 보니 은하수를 직접 본 기억이 없다. 어릴 때 시골에서 봤을 뻔한데도 말이다. 불빛 많은 도시에서는 볼 수가 없다. 은하수는커녕 별도 몇 개 안 보인다. 아니,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침에 컴퓨터를 켰는데, 오늘은 배경화면으로 사막의 오아시스 사진이 보였다. 문득 ‘오아시스’라는 단어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사막도 없는 나라에서. 어릴 때 주위의 어른들도 지금의 나처럼 오아시스를 그리워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컴퓨터 배경 화면이 자꾸 바뀌어서 좋다는 내용을 글을 쓰려다 왠지 기시감이 느껴졌다. 부랴부랴 블로그 글 목록을 보니 불과 며칠 전에 그런 내용의 짧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큰일 날 뻔했다.’라고 생각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러면 어때? 다르게 쓰면 되지.’ 그런데 왠지 이런 내용의 글도 전에 쓴 적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