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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우에 소원 빌려고 했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그 시간쯤에 소원은 빌었지만, 별똥별은 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를 미리 고민했었다. 당연히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었다. 그런데 그 범위를 일가친척까지 늘리면 안 될까? 친구나 지인을 포함하는 것은? 그러다 별똥별이 지나가는 시간 안에 빌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욕심이 과해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일까? 어디까지 빌어야 괘씸죄가 성립되지 않을까?
유성우가 있다고 해서, 뉴스에서 알려준 시간에 창밖을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방향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설령 맞았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불빛에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별똥별이 지나는 짧은 순간에 빌 수 있을 정도의 간절한 소원이라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시 기다려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소원을 빌었다. 유성우라고 했으니, 보이지는 않더라고 계속 떨어지고 있을 거고. 운 좋게 그 순간에 맞아떨어질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