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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다. 함께한 지 좀 오래된 이불이다. 홑청 한쪽이 약간 찢어졌다. 그래서 빨아 넣지는 않고 그때가 되면 내보내기로 했다. 때가 다 된 것 같다. 어젯밤 이불을 옆에 두고서는 펼치지도 않고 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불에게 이 사실을 넌지시라도 알려야겠다.
자면서 약간 추웠다. 꽃샘추위 때문인가 생각했었는데, 잠이 깨 보니 발이 이불 밖에 있었다. 이불을 가로로 덮고 있었다. 밤새 발로 이불을 돌렸던 기억이 났다. 매번 180도씩 돌렸던 모양이다. 처음에 제대로 덮었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