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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에서 주문하러 계산대로 갔다. 그런데 종업원이 어찌 당황하며 뭔가 말을 할까 망설이는 표정이었다. 신입이라서 그런 거라 생각하며 주문을 마쳤다. 자리에 앉아서 보니 입구에 키오스크가 있었다. 그제야 종업원의 그 표정이 이해가 갔다. 키오스크에 가서 주문하라는 얘기를 할까 말까 망설였던 것이다. 어느새 그런 나이가 되었다, 서글프게도. 앞에 앉은 친구에게 일부러 키오스크 못 봤다는 얘기를 크게 했다.
예전에 자주 가던 찻집에서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점원이 내가 늘 마시던 메뉴를 웃으면서 준비해 주었다. 동네 도서관 찻집에도 오늘 결국 키오스크가 도입되었다. 이용이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아직은 나를 알아보지도 단골이라고 웃어주지도 않는다. 물론 조만간 그렇게 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