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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이유에서 책을 사지만 무엇보다 당장 읽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제멋대로 낙서하며 읽기 위해서 책을 산다. 물론 영영 안 읽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당장은 읽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독파해야 할 책이라서 산다.”(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김지원, 유유 2024, 96쪽)
책을 읽다가 이 부분을 메모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독파해야 할 책”보다는 “무엇보다 당장 읽지 않기 위해서”라는 문구 때문에 그렇게 한 것 같다. 사 두고 읽지 않은 책들에 대한 정당성이라도 확보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