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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을 먹고 책을 펼쳤더니 금방 잠이 들고 말았다. 온종일 감기로 골골거렸고, 책도 못 읽은 그런 하루였다. 그랬기에 새해 첫날이라기보다는 그냥 보통의 하루로 생각하기로 했다.
감기기가 있어 약상자를 열어보니, 누군가에게 선물 받은 감기약이 보였다. ‘이거 사기 힘들다고 했는데, 이거는 아껴뒀다가 다음에.’ 그러다 그 약의 유통기한을 발견했다. 한 달밖에 안 남아 있었다. 이건 도대체 언제 먹으려고?
감기 기운이 있어 약까지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몸살 기운 탓에 잠깐 잔 낮잠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면 그만큼 뒤척여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얘기인가? 수면 시간 총량제라도 있는 것인가? 이렇게 뒤척이면 내일 낮에 또 잠이 쏟아질 텐데. 어떻게든 낮잠을 막아야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