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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웬만하면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고 있다. 집에 모셔두기만 한다면 굳이 노트북으로 살 필요도 없었다. 무게 때문에 충전기도 마우스도 없이 본체만 가방에 챙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어젯밤에 노트북을 충전기에 연결해두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나갈 때까지 충전을 다 못 할 것 같았는데, 금방 충전이 끝났다. 어제 밖에서 노트북으로 뭔가 열심히 작업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가방에 노트북 컴퓨터를 넣느냐 아니면 지금 읽는 책을 넣느냐 오늘은 그것이 문제다. 밖에서 노트북을 펼칠 시간이 별로 없고 많이 걸어야 해서 가벼운 책이랑 함께 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위해서라도 맞다 생각하다가도 금세 그러면 ‘언제 어떻게 노트북 들고 다닐 체력을 키우려고?’라는 자책과 마주하게 된다. 머릿속으로는 벌써 오늘 과연 밖에서 노트북을 몇 분이나 켤 수 있을까를 열심히 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