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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을 돌리는데, 복권 추첨 방송이 나왔다. 막 마지막 숫자가 발표되고 있었다. 복권 샀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건만, 마지막 숫자가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또 왜 그렇게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지. 차라리 방송 못 봤으면, 조금 더 복권의 효용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길 가다 우연히 만난 복권 가게에서 오랜만에 로또 1장을 샀다. 그런데 자동으로 선택된 번호 중 4개가 10에서 20 사이에 있었다. 직접 골랐으면 그렇게 안 골랐을 것이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이런 번호가 당첨되어야 당첨금이 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