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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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느낌 2023. 7. 25. 07:01
원래는 도서관에 먼저 들러 책을 반납하고 어디를 다녀올 생각이었다. 행여 도서관에 들러는 일을 깜빡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였다. 오늘이 책 반납 마감일이기도 하고.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지하철 타고 이동하면서 거의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책을 읽어보겠다는 욕심으로 도서관 가는 것을 뒤로 미루었다. 어차피 요즘 도서관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거기 가서 읽을 수도 없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다 읽었다. 못 읽고 반납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설렁설렁 읽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천천히 제대로 읽는다고 남는 게 달라졌을까? “설렁설렁”이 필요한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