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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갔는지, 들고 왔던 마스크가 보이지 않았다. 근처 어디 가서 사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을 열었다. 새 KF-94 마스크가 세 개나 있었다. 들고 다녔던 다른 가방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황사 때문에라도 당분간은 더 찾을 것 같다, KF-94. 'KF-94'라는 전문 용어 평생 못 잊을 것이다.
책장에서 방역 마스크 1장을 발견했다. 한쪽 마스크 끈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불량품이었다. 생각이 났다. 코로나 발생 초창기, 마스크 사기 힘들 때 그것조차 아쉬워 어떻게 붙여 쓸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며 임시로 올려두곤 잊고 있었던 것이다. 쓰레기통에 버렸다. 앞으로 또 뭐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