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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책 중 하나의 개정판이 나왔다.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샀다. 그런데 집에 배달된 책을 보니 두께가 구판이랑 거의 같았다. 추가된 내용도 있었지만 삭제된 것도 있었다. 결국 구판도 같이 보관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책이 또 한 권 늘었다.
아직 읽기 시작도 못 했는데, 가진 책의 신판이 나왔다. 내가 가진 것은 2판인데 3판이 나왔다는 것이다. 당초 계획은 2판을 헌책방에 팔아서 그 돈을 3판 사는 데 보탤 생각이었다. 그런데 책을 보니 2판이 3판보다 더 두꺼웠다. 종이가 얇아진 것이 아니라 쪽수가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내용을 줄였다는 얘긴데. 결국 2판 안 팔고 3판을 샀다. 이렇게 자꾸 늘리면 안 되는데.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 책이 구판임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읽던 책은 5년 전에 출판되었고, 올해 나온 신판이 있었다. 열심히 읽던 책이 갑자기 읽기가 싫어졌다. 책의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