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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가는 동안 읽을 책을 한 권 고르고 있다. 제법 긴 시간이고, 시차 생각하면 잠도 안 자고 가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책 읽을 것 같으니, 평소에 두껍거나 어려워서 엄두도 못 내던 책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일단 무거운 책은 안 되고, 일 관련된 것도 안 되고. 그냥 여행안내 책자 미리 읽지 말고 그때를 위해 남겨둘까?
여행 갈 때 책을 한 권 챙겨가는 경우가 많다. 무게가 부담스러워 더 가져갈 수는 없다. 그런데 그때 평소에 읽다가 어려워서 거의 포기한 책을 일부러 챙겨가기도 한다. 기차 안에서 심심하면 이것도 읽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 말이다. 대개 그런 책은 한 번도 펼쳐지지 않고 그냥 돌아오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