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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운 멀티탭을 샀다. 핸드폰 충전기 등의 여러 전기용품을 생각하면 콘센트가 모자랄 게 뻔하니까. 미처 생각 못 한 것이 있을 것 같아, 도서관에서 여행안내서도 빌려왔다. 그런데 다 준비해가면 여행이 재미있을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야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지 않나? 어차피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할 수는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준비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 이런 내려놓음 또한 여행의 준비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