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우에 소원 빌려고 했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그 시간쯤에 소원은 빌었지만, 별똥별은 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를 미리 고민했었다. 당연히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었다. 그런데 그 범위를 일가친척까지 늘리면 안 될까? 친구나 지인을 포함하는 것은? 그러다 별똥별이 지나가는 시간 안에 빌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욕심이 과해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일까? 어디까지 빌어야 괘씸죄가 성립되지 않을까?
이제는 읽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그래서 요약하고 메모해두려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문득 요약이 남기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버리기가 쉽지 않아서 요약이 어려웠던 것이다. 어릴 때부터 책 아주 구석에 있는 것까지 알아야 시험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었기에 지엽도 지엽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결국 요약도 욕심과의 전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