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
몇 권의 책느낌 2023. 10. 12. 07:21
“로마에서는 서재에 오천 권 가까이 책을 가지고 있었지. 그것들을 읽고 또 읽는 동안에 정성 들여 가려낸 백오십 권의 책만 있으면, 그것이 비록 인가의 지식을 완전히 요약한 것이라곤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인간이 알아야 할 만한 것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 그래서 나는 삼 년 동안 그 백오십 권의 책만을 자꾸 되풀이해서 읽었네.”(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2022, 284쪽) 아침에 책장에 꽂힌 책 한 권을 보고는, 파리아 신부의 얘기가 생각나서 옮겨 적었다. 정말 좋았던 책이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곤 했었던 책인데,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좋았었다는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어제도 도서관에서 책을 두 권 새로 빌려왔다. 사 두고는..
-
게으른 자의 변명느낌 2023. 2. 15. 07:27
책 한 권을 계속 집중해서 읽으면 더 빨리 읽을 텐데, 그러질 못한다. 메뚜기처럼 이 책 저 책 옮겨 다니고 있다. 지금 침대에도 책을 두 권이나 들고 왔다. 이렇게 찔끔찔끔 읽어서 그런지 두 권 모두 벌써 다 읽었어야 할 책인데 아직도 씨름 중이다. 그런데 책을 왜 읽는가 생각하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무슨 시험공부 하는 것이 아니니, 마음 상태에 따라 와 닿는 것 읽을 수밖에. 효율적으로 빨리 끝내는 것이 언제나 우선순위 1번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게으른 자의 변명일까?
-
밑줄 긋기느낌 2023. 1. 30. 07:25
지금 읽는 이 책, 처음에는 몰랐던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4분의 1쯤 읽고 나서는 더는 밑줄을 긋지 않았다. 다 아는 내용이어서가 아니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내용 전체에 밑줄을 그거야 할 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런 부분에는 밑줄이 아니라 '?' 표시를 하는데, 이것도 너무 많아졌다. 이제는 그냥 일단 한 번 끝까지 읽어보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그런 다음 몇 번 다시 읽기로. 그래도 마찬가지이면, 내가 아직 이 책 읽을 능력을 못 갖춘 것이니, 다른 기초 책부터 찾아서 읽어야 한다. 아직 이 책에 밑줄 그을 수준조차 되지 못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