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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커피 내려서 마신다. 그런데 맛이 ‘들쑥날쑥’이다. 물량, 온도 같은 것들을 측정해서 일정하게 유지하면 될 텐데, 그렇게 하질 않는다. 어쩌다 걸려 만나게 될 더 맛있는 커피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그러고 있다. 실상은 귀찮아서 그런 것이면서 말이다.
아침마다 커피 내려 먹는데, 끓인 물이 조금 식은 다음에 내려야 더 맛이 있는 것 같다. 물이 식기를 기다리려고, 일부러 그사이에 다른 일을 한다. 신문도 들여오고, 핸드폰도 들여다보는 등등. 안 그러면 참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가끔 물 끓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일도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