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로 아파트 1층 현관문이 닫히고 말았다. 조금만 빨리 도착했으면 비밀번호를 누르는 수고를 덜 수도 있었다. 유리문을 통해 택배기사가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밀번호를 누르면서 엘리베이터에 탄 택배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낯이 익은 아저씨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그냥 올라갔다, 내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갔을 때. 기다려 줄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말이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먹고 사는 문제이니까. 그래도 기대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