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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신호가 켜지는 것을 보고 움직였는데, 비보호 좌회전 택시가 급하게 내 앞을 지났다. 깜짝 놀라 멈춰 섰다. 자동으로 고개를 돌려 째려보게 되었다. 그 택시 기사도 놀랐는지, 차를 세우고는 비상 깜빡이를 켰다. 저 깜빡이는 차선 바꿀 때 틈을 내어준 차에게 보내는 인사인데. 여하튼 그 깜빡임에 고개를 바로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택시가 지나가면서 살짝 경적을 울린다. 유혹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혹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금방 기다리는 버스가 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전광판에 '도착 3분 전' 표시가 떠 있었다. [인사]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