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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진다. 비가 좀 잦아들면 움직이려 했는데. 지금이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때인가? 장맛비처럼 내린다. 내가 알던 기후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이상기후? 어쩌면 이게 ‘정상’으로 바뀐 것일지도.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대개 스마트폰 보는 거다. 그런데 최근에 그때 스마트폰 보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하나로 정해졌다, 일기예보 보는 걸로. 여전히 자연 앞에서 인간은 미미할 뿐이다. 오늘도 무사히.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가방에 책 한 권 챙기는 데에도 더 신경이 쓰인다. 우산 무게도 있으니 당연히 가벼운 책을 골라야 하지만, 그보다는 혹시라도 책이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들고 나가지 않는다. 다행히 아직 그 정도 양심은 남아 있다. ### 모두 비 피해 없는 안전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