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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출력할 게 있어서, 노트북을 프린터에 연결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프린터가 꺼져 있었다. 프린터 전원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 벽면에 연결된 콘센트에 플러그가 제대로 꽂혔는지 확인까지 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프린터를 방 밖으로 들고나와서 콘센트에 연결했다. 마찬가지였다. 한참 만에 원인이 눈에 들어왔다. 프린터 전원 버튼 옆에 있는 다른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마음이 많이 급했었나 보다.
프린터로 열 쪽짜리 파일 하나 출력하는데, 그중 두 쪽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 출력 프로그램에 그 두 쪽을 출력 안 하게 하는 기능이 있었지만, 버튼 하나로 그냥 열 쪽 모두 출력했다. 두 장을 이면지로 직행시켰다는 얘기다. 물론 조금 바쁘게 출력해야 했지만, 정말 시간 탓이었을까? 그냥 귀찮아서 그랬던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