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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자리에서 마스크 잠깐 내리고 텀블러에 담긴 커피 잠깐 마시는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홀짝홀짝 마시는 커피가 마치 늘 마시던 그 커피가 아닌 것처럼 몇 배는 더 맛나게 느껴졌다. 어쩌나? 텀블러 뚜껑 여닫고 홀짝이는 소리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 짜증 내겠다. 아예 들고 밖에 나가서 마시면, 이 맛이 안 날 것 같고.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시집 한 권을 빌렸다. 그런데 군데군데 모서리가 접힌 쪽이 많았다. 누가 읽다가 마음에 드는 시를 표시해 둔 것 같다. 아름다운 시를 찾는 이가 이렇게 함께 보는 책에다 상처를 남기다니. 어디가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