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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3월이 다 되었는데, 왜 이렇게 추운 것일까? 지구 온난화? ‘온난화’라면서? 빙하기가 다시 오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 나이 들어 몸이 허약해져서 그런 것이면 어떡하나?
아침에 간신히 일어났다. 어젯밤 늦게 잠들었기 때문이다. 잠이 오질 않았다. 역전은커녕 낭비한 인생 만회라도 하려면, 잠이나 자서는 안 된다는 불안 때문이었을까? 결국 이것도 나이 탓인가? 아니다. 어제는 커피를 세 잔이나 마셔서 그런 것이다.
동네 도서관, 창가 자리가 인기다. 창밖으로 보이는 천변 풍경이 좋아서이다. 당연히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하나가 비어 있었다. 어깨에 멘 가방을 내리며 다가갔는데, 갑자기 서가 사이에서 한 아가씨가 튀어나와 그 자리에 가방을 나보다 먼저 내려놓았다. 내가 그랬듯이 그 아가씨도 나를 못 봤을 것이 분명하니,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 오롯이 나의 굼뜸과 둔함을 탓할 수밖에. 미리 알았으면 더 서두를 수 있었으니, 이건 나이 탓 안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