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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메일이 쏟아져 들어와 있다. 사실 내가 어딘가 가입해서 받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너무 많으니까 읽기는커녕 제목만 보고 지우지도 않게 되었다. 제목 보고 관심이 좀 가는 메일이라도 제대로 읽으면 괜찮은데, 요즘은 메일 열고 별표만 달고는 그냥 다음으로 넘어간다. 시간 내서 제대로 읽겠다는 핑계로. 그 시간이란 게 도대체 언제 나는 것인지.
월요일 아침이 안 좋은 이유가 어디 한두 가지이겠는가? 밀린 메일 읽는 것부터가 싫다. 어떤 숙제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나씩 확인한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어떤 메일이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메일을 기다릴 만한 뭔가를 했는지?
가볍게 읽을거리가 마땅치 않다며 서점을 자꾸 기웃거렸는데, 메일함에 읽지 않은 메일이 수만 통이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대부분 스팸이지만, 괜찮은 정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가입해둔 메일 서비스에서 온 것들도 많이 있다. 매일 이것들만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런데도 자꾸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은 읽을 것이 아니라 가질 것에 대한 욕심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