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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읽던 소설을 마저 읽고 자려다 말았다. 잠도 오고 시간이 늦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아껴두고 싶었다. 졸려서 행여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조심하는 마음도 있었고, 이런 재미를 하루라도 더 연장하고프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또 소설책을 빌렸다. 열대야를 지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심 다른 목적도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대항마가 될 만한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친척 집을 찾았다가, 시간이 생겨 책장이 꽂힌 ‘츠바키 문구점’을 읽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소설, 얼마 만에 읽는 것인가?’ 책도 많이 안 읽지만, 응급 처방전 같은 책들만 찾았었다.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휴업공고] 다음 포스팅은 2024년 3월13일(수)에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도서관 신착 도서 코너에서 소설을 한 권 빌려 읽고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주인공인 핸드폰 통화만 하면 다 해결될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이어졌다. 앞부분에서 내가 핸드폰 분실 장면을 놓쳤나 싶어 앞으로 다시 돌아가 찾아보기도 했다. 그런 얘기가 없었다. 한참 만에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최근에 인쇄된 책이었지만, 1974년 원작이었다. 1974년의 모습을 잠시 그려봤다. 격변기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조들도 늘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소설책 한 권을 몇 달째 읽고 있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닌데,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사실 이런저런 일이 많아 매일 읽기보다는 가끔 잠 안 올 때 읽었으니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그렇게 읽었는데도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앞 얘기가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정작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은 돌아서는 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데 말이다. 이런 것이 이야기의 힘일까?
읽다 만 소설책을 펼쳤다. 장편 SF 시리즈 6권 중 3권의 51쪽과 52쪽 사이에 갈피끈이 있었다. 앞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아도 그냥 읽으려 했는데, 다행히 몇 쪽 읽고 나니 어렴풋하게나마 이야기가 떠올랐다. 오늘은 밑줄 긋거나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읽을 필요가 없는 그런 책을 읽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