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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종이 신문 받아보는 집 잘 없다고 한다. 나는 받아 보고 있다. 사실 펼치지도 않고 그대로 재활용 쓰레기로 가는 경우도 제법 있다. 그래도 처음 받기 시작했을 때보다는 많이 읽게 된 것 같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처음에 더 많았지만, 못 읽고 쌓이는 것도 많았었다. 기사 하나도 안 놓치겠다는 생각으로 덤볐더니, 더 읽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큰 제목만 훑어보다가 관심 가는 기사만 읽는다. 그러다 하나라도 얻어걸리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종이 신문 들고 화장실에 앉았다. 변비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었다. 한 편만 와 닿아도 시집 살 만하다는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의 말씀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에서는 보기 힘든, 내게만 중요한 기사 하나 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