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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읽던 소설을 마저 읽고 자려다 말았다. 잠도 오고 시간이 늦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아껴두고 싶었다. 졸려서 행여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조심하는 마음도 있었고, 이런 재미를 하루라도 더 연장하고프기도 했고.
7시에 꼭 일어나야 하면, 대개 6시 20분, 6시 40분 정도에 알람이 울리도록 한다. 물론 7시에도. 처음에는 알람 듣고도 못 일어나는 불상사가 생길까 봐 그렇게 했었는데, 그보다는 20분, 40분에 알람 끄면서 아직 시간 남았다며 다시 자는 그 잠이 너무 맛있어서 그렇게 하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잠깐 다시 자는 잠이 더 위험한데, 그래서 더 맛있는 것일지도.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10분 더 누워 있을 수 있게끔 맞춰져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질 않았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더 버텼는데, 요즘은. 잠에 대한 미련이 줄었다. 죽으면 실컷 잘 수 있다는 얘기를 농담이라고 얘기하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 아닐까?
몸이 너무 피곤한 하루여서, 어젯밤 아주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 그랬더니 꼭두새벽에 잠이 깨서 더 잘 수 없었다. 몸은 여전히 피곤한데도 잠은 오지 않았다.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나이 때문인 것 같다. 졸려도 버티다가 늘 자는 시간에 잤어야 했다. 어쩔 수 없다. 내 몸의 변화에 맞출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