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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사 두고 잘 안 먹는 경우가 많다. 나라고 통뼈는 아닌데, 남들이 바보라서 비싼 돈 들여 영양제 먹는 게 아닌데. 이제는 이런 것도 챙겨 먹어야 할 때가 되었다. 좀 보기 싫기는 하지만, TV 옆에 영양제 통 세워 두었다. 생각해 보니 여기가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이어서.
자다가 깼는데, 거실 TV를 켜둔 채 잠든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일어나서 끄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면 잠이 완전히 달아날 것 같았다.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벌써 그런 앱도 만들어놨을 텐데, 그거 찾는 것도 잠깐 일어났다 눕는 것만큼 귀찮아졌다. 조만간 보는 사람 없으면 저절로 꺼지는 TV도 나오겠지. 아니면 이미 나와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