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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다. 봄이라는데 어느 날은 여름이고 어느 날은 아직 겨울이다.
오늘은 겨울 봄이다. 도서관에 앉았는데, 얇은 옷 탓에 제법 춥게 느껴졌다. 근처에 창문이 열려 있어 더 그런 것 같았다.
창문을 닫으려다 환기 때문에 일부러 열어두었거나, 아니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근처에 있어서 열어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다.
그런데 그때 그 열린 창문 바로 앞자리에 새로 누가 와서 앉아버렸다. 창문 앞자리라기보다는 창문에 딸린 자리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그런 자리였다.
이제는 그 사람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추워도 그 사람이 더 추울 테니. 자꾸 힐끔힐끔 그 사람의 외투 두께만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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