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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픽션] 친구의 선물
    느낌 2023. 4. 28. 07:20

     

    이민 가는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메일로 파일 하나를 보내왔다, 이런 메시지와 함께.

     

    너도 예민하잖아? 우리 같은 사람은 과민성 대장에서 벗어나기 어렵지. 언제 어디서 신호가 올지 알 수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그때마다 근처 찻집 가서 커피 마시기에는 요즘 커피값이 부담도 되고. 그래서 이거 넘기고 간다.

     

    우리가 자주 다니던 길에 있는 찻집 화장실 비번들이다. 영수증에 있는 비번들 열심히 정리해서 들고 다니던 거다. 요즘은 화장실 인심도 예전 같지 않잖아. 일행 찾는 척하고 핸드폰 귀에다 대고 매장 한 바퀴 둘러보고 화장실 가면 된다.

     

    이 파일 여기저기 돌리지는 마라. 그런 사람들 많아지면, 비번 바꿀 테니 말이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음에 만날 때 차 한잔 사 주고. 잘 지내고. 곧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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