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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찻집에는 일하기 좋게 만들어진 커다란 테이블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르는 사람들도 같이 앉게 된다.
옆에 앉은 사람이 걸려온 전화에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답하기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로. 우리말 못 하는 교포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순간 ‘엉뚱하게 우리나라 책들은 왜 다 무겁게 나오는 거야?’라며 엉뚱한 곳으로 비난의 화살이 날려졌다. 하필 내가 가볍다는 이유로 영어책 한 권만 들고나와 테이블에 올려두었기 때문이다.
혹시 그것 보고 나한테 영어로 뭐라도 물어보는 대형 사고가 날까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