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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하는 방송과는 주목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얼마나 급한 일이기에?
그런데 XXXX번 차주는 주차장에서 속히 차를 빼달라는 내용이다. 차들이 엉켜서 난리가 났다는 내용이 꼬리로 달렸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차주는 정말로 내려가기 싫을 것 같다. 자업자득이기는 하지만, 방송까지 할 상황이라면, ‘난리’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라면 내려가서 차 곁에 가는 순간 온갖 비난의 시선이 화살처럼 살에 박힐 것이 뻔하니까?
그래도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설사 중이 아니라면, 지금 바로 내려갈 것이다. 방송 한 번 더 나오면 ‘시선’ 정도로 안 끝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차를 두고 왔기에 그럴까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