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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을 할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머리카락 길이가 딱 그만큼 애매했다. 갑자기 이렇게 더워지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덥수룩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거다. 하루라도 더 버티는 것이 절약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선택이 늘 이렇게 어렵다.
결국 어차피 지나는 길이니, 다른 기다리는 손님이 없으면 자르겠다고 마음먹고 갔다.
수요일 정기 휴일, 알림이 문에 걸려 있었다. 이 가게 주인도 쉬어야 하고, 그러니 쉬는 날이 있어야 함은 분명한데, 그럴 수 있음은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오늘은 정말로 쓸데없는 망설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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