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요즘 사람 #1느낌 2023. 6. 19. 07:03
아침에 문득 껌 종이 본 지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껌 씹는 사람도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이고, 껌도 종이에 싸서 나오는 것보다 통에 든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작은 종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껌 종이'였는데, 요즘 사람들에게는 다른 것이 대신하지 않을까? 카드 영수증? 대기 번호표? 포스트잇? 예전에는 급하게 뭔가 메모할 일이 있으면 곁에 있는 '작은 종이'를 찾았었는데, 요즘은 핸드폰을 나조차도 핸드폰을 찾는다. 펜도 잘 안 들고 다닐 것 같다.
-
아메리카노느낌 2023. 6. 16. 07:30
친구 업무를 도와주러 지방으로 가다, 조금 외진 곳에 있는 찻집을 찾았다. 친구가 예전에 커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데라고 하였다. 메뉴판을 보고 친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냐니까, 그냥 '아메리카노'라고만 적혀 있다고 했다. 맛있었던 기억 때문에 당연히 원두별로 다양한 아메리카노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바리스타, 점원까지 겸직인 듯한 사장에게 친구가 물었다. 그냥 아메리카노 한 종류밖에 없는 거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사장의 이렇게 대답했다. "시골이잖아요." 사장의 애교 섞인 이 말에 친구랑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커피 맛있었다.
-
핑계 #5느낌 2023. 6. 14. 07:28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을 읽고 있다. '국민'학교 다닐 때, 친구 빌려줬다가 돌려받는 데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어제는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는 이야기책 다시 잘 안 읽는데, 그것도 추리 소설을.' 그런데 솔직히 마치 처음 읽는 것 같다. 오래전이라 다 잊어버려 그런 것일까? 아니면, 어린이를 위한 번역과 차이가 있는 것일까? 지금 읽는 책이 그 당시 그 책은 아니다. 그때 재미있게 읽었던 그 책이 지금도 있으면 좋을 텐데. 책 잘 못 버리면서 대는 핑계 하나가 또 늘었다.
-
제품 이름 없는 제품평 #1 – 명품 노트느낌 2023. 6. 9. 07:26
문득 이 글을 끼적이는 노트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완전히 펼쳐지도록 제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학교 다니면서 공책들 많이 써봤을 테니,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종이가 얇으면서도 만년필 잉크가 번지거나 뒷면에 잉크 자국이 보이지도 않는다. A5 사이즈도 적당하고, 심지어 값도 싸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줄 간격이 7mm라는 것이다. 8mm였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것이야 노안이 온 나의 문제이기도 하니. 이렇게만 얘기해도 어떤 노트라고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 이렇게 자신만의 명품 하나는 가지고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