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세상이 나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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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52

  느낌 2023. 4. 20. 07:18

  OTT로 SF 외화 시리즈를 하루에 한두 편씩 보고 있다. 남들은 재생속도를 높여서 빨리 보기도 한다는데, 나는 보고 나면 원래 상영 시간보다 늘 더 지나 있다. 빨리 지나가 놓친 자막을 되돌아가서 보기 때문이다. 영화나 TV 드라마였으면 그냥 포기하고 다음 내용으로 추측하는 것으로 만족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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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만행 #1

  느낌 2023. 4. 19. 07:16

  읽은 내용을 잊기 위해, 읽지 않고 묵히고 있는 책이 있다. 요즘 금방 읽은 내용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데, 이건 또 왜 이렇게 안 잊히는지. 고전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작품해설이 먼저 나왔다. 문제는 거기에 전체 줄거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소설인데 말이다. 앞에 있어도 작품해설을 먼저 읽는 것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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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가 뭘까? #2

  느낌 2023. 4. 18. 06:51

  특별히 정해둔 것 없이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가면, 신착 도서 코너를 먼저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나는 남들이 읽고 반납한 도서가 놓인 북트럭을 먼저 뒤진다. 인기 있는 신착 도서가 아직 거기에 남아 있을 리가 없다는 계산에 의한 행동일까, 아니면 남들의 선택을 믿으면서 북트럭에 좋은 책이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일까? 그도 아니면 남들은 어떤 책 읽는가, 그냥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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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2

  느낌 2023. 4. 17. 07:23

  어느 책을 읽다가 내용을 요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그런데 한 장(章)을 읽고서 보니, ‘핵심 내용 요약’이란 것이 달려 있었다. 문득 웃음 포인트를 알려주는 TV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이 생각났다. 편리하기는 한데, 이러다 또 하나의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뭐, 원래 요약 잘 못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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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느낌 2023. 4. 14. 07:26

  어젯밤 자려다 말고 책을 펼쳤다. 잠이 안 오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냥 자기에는 하루가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동영상 본 시간의 반이라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러지 못하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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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가게

  느낌 2023. 4. 13. 07:43

  얼마 전 동네에 김을 직접 구워서 파는 조그만 가게가 생겼다. 가게가 작기는 했지만 얼마나 팔아야 임대료, 인건비 충당할 수 있을까 생각은 했지만, 마트 가서 사던 것이라 사지는 않았었다. 어제 마침 그 앞을 지나다가, 냄새에 끌려 김을 사 왔다. 맛도 있었지만, 동네 가게가 자꾸 바뀌고 하나씩 없어지고 있어 자주 사 먹기로 했다. 근처 빵집이 잠시 사라졌는데도 불편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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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근

  느낌 2023. 4. 12. 07:00

  다른 날보다 조금 바쁜 아침일 것 같아 알람을 30분 일찍 맞추어 두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는 너무 피곤해서 15분 후로 다시 알람을 맞추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눈을 떠 보니 한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그냥 평소처럼 일어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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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터면 #5

  느낌 2023. 4. 11. 07:48

  대개 도서관은 월요일에 쉬는데, 우리 동네 도서관은 다른 요일에 쉰다. 그래서인지 월요일에는 빈자리가 잘 없다. 마침 잠깐 시간도 나고 도서 반납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도서관을 찾았지만, 앉아 있다가 올 수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월요일이어서. 그런데 제일 좋은 창가 쪽 1인 칸막이 자리가 비어 있었다. 다른 자리는 없고 딱 그 자리만 하나 남아 있었다. 그 자리에 앉았던 누군가가 방금 떠난 것이 분명했다. 자리 없다고 생각하고, 하마터면 열람실로 아예 와 보지도 않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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