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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버리고 돌아오는데, 누군가 아파트 1층에서 출입문 비번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택배 기사도 다 아는 번호라지만, 그래도 비번인데 저렇게 광고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근처에 가서 보고는 조용히 혼자 웃고 말았다. 일부러 더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
할아버지가 손녀를 안아 올려 출입문 비번을 누르게 하고 있었다. 손녀가 최근에 숫자를 배웠나 보다.
문이 열리자 손녀와 할아버지의 환호성이 들렸다. 이걸 보고 뭐라 할 사람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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