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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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산느낌 2023. 7. 28. 06:53
어제 포스팅에서, 도서관 앞 우산꽂이에 우산을 꽂아두고는 그냥 돌아올 수 있음에 신경 쓰는 상황을 얘기했었다. 다행히 우산을 잘 챙겨서 돌아왔다. 올 때도 비가 온 덕분이다. 만약에 어제 우산을 정말로 두고 왔으면, 다음에 도서관 가서 우산 찾을 때 비슷비슷한 우산들 사이에서 내 우산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우산 두고 간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비가 그쳤는데도 우산꽂이를 그대로 두지 않을 거고, 우산들을 따로 모아둘 것이 분명한데. 우산 모양이 지금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비만 오면 챙기는 내 우산인데도, 너무 관심이 없었다. 이름이라도 써둘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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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느낌 2023. 7. 25. 07:01
원래는 도서관에 먼저 들러 책을 반납하고 어디를 다녀올 생각이었다. 행여 도서관에 들러는 일을 깜빡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였다. 오늘이 책 반납 마감일이기도 하고.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지하철 타고 이동하면서 거의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는 책을 읽어보겠다는 욕심으로 도서관 가는 것을 뒤로 미루었다. 어차피 요즘 도서관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거기 가서 읽을 수도 없다. 지하철 안에서 책을 다 읽었다. 못 읽고 반납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설렁설렁 읽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천천히 제대로 읽는다고 남는 게 달라졌을까? “설렁설렁”이 필요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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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방송느낌 2023. 6. 20. 07:21
도서관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하는 방송과는 주목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얼마나 급한 일이기에? 그런데 XXXX번 차주는 주차장에서 속히 차를 빼달라는 내용이다. 차들이 엉켜서 난리가 났다는 내용이 꼬리로 달렸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차주는 정말로 내려가기 싫을 것 같다. 자업자득이기는 하지만, 방송까지 할 상황이라면, ‘난리’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라면 내려가서 차 곁에 가는 순간 온갖 비난의 시선이 화살처럼 살에 박힐 것이 뻔하니까? 그래도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설사 중이 아니라면, 지금 바로 내려갈 것이다. 방송 한 번 더 나오면 ‘시선’ 정도로 안 끝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차를 두고 왔기에 그럴까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