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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끄러움느낌 2025. 12. 22. 08:07
어느 빌딩 화장실에서 소변보다가 나도 모르게 며칠 전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냥 밖으로 새어 나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제야 옆을 보니 서서 오줌 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화장실 칸 하나의 문이 닫혀 있었다. 그때 그 칸 안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더 민망한 상황 만들지 말라는 배려의 신호일까? 이럴 때는 꼭 오줌발도 길게 이어진다. 안쪽에서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먼저 들릴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손 씻고 화장실에서 도망쳐 나왔다. 딱히 기분 좋은 일도 없었는데, 노래는 왜 불렀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