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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명절 인사로 포스팅을 대신합니다. 보잘것없는 이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과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파트 12층에 산다. 여름에 모기도 적고, 비교적 시원해서 좋다. 물론 엘리베이터 고장일 때, 엄청나게 곤란해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단점이 하나 더 늘었다. 눈이 나빠져서인지 흐린 날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창문을 통해서 봐서는 잘 알 수가 없다. 팔이 짧아서인지 팔을 내밀어도 파악이 잘 안 된다. 우산 안 들고 1층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그래서 아침에 흐리면 스마트폰으로 지금 동네 날씨를 확인하고 있다.
어젯밤 꿈에 뭔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서 억지로 기억을 떠올려보니, 여행 계획이었다. 아무리 꿈이지만 여행 계획조차 허황되다니! 여행 많이 다닌 친구들의 코를 한 번에 납작하게 만들려는 것인지, 달 탐사 계획을 짰었다.
인터넷 헌책방에 최근에 찾던 책이 나왔다. 새 책을 살 수 있지만, 새 책을 사기에는 왠지 아까운 그런 책이다. 바로 사지는 않았다. 배송료 때문에 망설였다. 며칠 더 기다리면 나의 동선에 있는 헌책방에 나와 배송료 없이도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만 원짜리 책 한 권 사면서 뭐 이렇게 생각이 많은지.
사실 요즘은 현금 쓸 일이 거의 없지만, 아예 안 들고 다니기는 그래서 지갑에 오만 원 정도 넣어둔다. 오만 원도 되도록 오만 원권 한 장으로 챙긴다. 만 원짜리 다섯 장으로 챙기면 왠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오만 원인데 왜 그럴까?
오늘 갑작스런 개인 사정으로 포스팅을 하지 못합니다.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행복한 하루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에 빈자리가 딱 하나밖에 없었다. 큰 테이블에 4명이 앉는 자리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있었다. 책상 위에 올려둔 가방의 끈이 내가 앉을 자리로 제법 많이 넘어와 있었다. 내가 자리에 앉으면 치워주리라 생각했었는데, 내가 자리에 앉아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항의의 표시로 내 가방을 그 가방끈에 닿도록 놓았다. 사실 테이블의 남은 공간만으로도 앉아서 책 보는 데 문제는 없었지만, 왠지 싫었다.
오랜만에 집에 손님이 와서 식사 준비하느라, 온 식구가 다 동원되었다. 이것도 사고 저것도 하고 바빴다. 손님이 올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밥통을 열어보니 밥이 없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