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누가 그런 무지개색 우산을 들고 다니느냐고 묻는다, 그것도 나이 많은 아저씨가. 크기도 적당하고 손에 익기도 했지만, 다른 장점이 있다. 한때 많이들 들고 다녔지만 요즘은 그러지 않아서 눈에 잘 띄는 그 무지개색 때문에 생긴 장점이다. 도서관 같은 공공장소 들어가려면 우산을 입구에 두고 가야 하는데, 눈에 잘 띄어서 나올 때 찾기가 쉽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남들이 잘못 가져가는 일도 없다.
A5 크기의 노트를 주로 들고 다닌다. 책 읽다가 메모도 하고, 생각나는 것 끼적이기도 한다. 아침에 노트를 가방에 넣으려다, 노트가 3장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마침 새 노트가 집에 있었지만, 노트 두 권을 들고 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3장을 남기기도 그렇고, 작은 노트 한 권의 무게도 신경 쓰였다. 세 장은커녕 하루에 한 장도 못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쓸데없이.
연휴로 며칠 쉬어서인지, 이렇게 짧은 글 쓰는 것도 부담이 되었나 보다. 새벽에 포스팅을 완료한 꿈을 꾸었다. 그래서 그것을 진짜로 믿고, 하마터면 오늘 포스팅을 놓칠 뻔했다.
벌써 내일이 추석 연휴 시작이더라고요. 오늘은 명절 인사로 포스팅을 대신합니다. 이 보잘것없는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언제였는지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분명 한참이 지났건만, 아직도 모기가 기승이다. 모깃소리에 자다 일어나 모기약을 뿌렸다. 모기가 있을 만한 곳에 뿌린 것이 아니라 내 머리 위에 뿌렸다. 몸에 좋을 리가 없지만, 그렇게라도 자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말이다.
동네 구두 수선 가게에 굽갈이를 맡겼다. 그리고 제대로 닦은 지도 너무 오래여서 구두를 깨끗하게 닦아달라고도 했다. 한 시간 뒤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한 시간에 1분을 남겨두고 도착했더니, 아직 구두 닦는 것은 시작도 안 된 상태였다. “빨리 오신 거지요? 닦는 것은 금방입니다.”라고 내게 물었다. 뭐라고 대답해야겠는가?“예, 제가 좀 일찍 왔습니다. 옆에서 다른 일 먼저 보고 올게요.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근처 공원을 운동 삼아 걷는데, 앞에서 누가 달려오고 있었다. 육상 경기장 트랙처럼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육상 경기처럼 달리려면 맞은편 저 아저씨 방향이 맞지만, 나도 정상적인 우측 보행이었다. 가까이 왔을 때, 내가 살짝 왼쪽으로 비켜주었다. 땀에 젖은 그 아저씨 완전히 지쳐 보였다. 그 정도는 양보할 수 있지 않은가? 다들 살아보겠다는 건데.
실력이 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몇 분씩 하고 있다. 영어 공부하는 앱 이야기다. 친구랑 같이 엮어서 서로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니 웬만하면 하게 된다. 혼자 했으면 벌써 관뒀을 텐데, 꽤 오래 이어 가고 있다. 공부하는 모습까지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