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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느낌 2023. 10. 18. 07:50
소파에서 껍질이 떨어져 커버를 씌웠는데, 커버를 소파 틈에 키우고 고정하라고 받은 쐐기가 너무 힘이 없어 커버가 자꾸 빠져나왔다. 천 원짜리 물건들 파는 가게에서 그 쐐기 대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을 하나 골랐다. 원래 용도는 다른 것이지만 말이다.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 개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적합하지 않으면, 세 개 다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머리를 굴렸다. 그렇다고 하나 사서 테스트해 보고 괜찮아서 다시 온다면 교통비는? 과감하게 세 개를 사서 나왔다. 아니면 버릴 요량으로. 이래서 여기 오면, 이것저것 자꾸 사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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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책느낌 2023. 10. 12. 07:21
“로마에서는 서재에 오천 권 가까이 책을 가지고 있었지. 그것들을 읽고 또 읽는 동안에 정성 들여 가려낸 백오십 권의 책만 있으면, 그것이 비록 인가의 지식을 완전히 요약한 것이라곤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인간이 알아야 할 만한 것은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 그래서 나는 삼 년 동안 그 백오십 권의 책만을 자꾸 되풀이해서 읽었네.”(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2022, 284쪽) 아침에 책장에 꽂힌 책 한 권을 보고는, 파리아 신부의 얘기가 생각나서 옮겨 적었다. 정말 좋았던 책이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곤 했었던 책인데, 내용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좋았었다는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어제도 도서관에서 책을 두 권 새로 빌려왔다. 사 두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