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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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멋 #1느낌 2023. 4. 4. 06:56
책장에서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절판도서라서 헌책방에서 힘들게 구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책이 복간되어 새로 나왔다. 새로 나온 책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옛날 책과 달리 글씨도 큼지막하고 색깔도 들어가 있어 읽기가 훨씬 좋을 것만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새 책 들고 와서 내 옛날 책과 바꾸자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읽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당연히 새 책이 나을 텐데, 왠지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이제는 절판도서가 아니라서 어디 가서 새 책보다 비싸게 팔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다. 이것도 일종의 겉멋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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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느낌 2023. 3. 29. 07:11
요약, 정리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책 이백 쪽 분량의 내용을 요약해서 노트에 옮기는 데에 몇 달이나 걸렸다. 물론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버릴 내용을 과감하게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책을 그대로 옮겨 적은 부분도 많다. 간신히 어제 끝을 냈다. 뒷부분의 과감한 생략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들어낸 내용 몇 개를 추가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거면 책을 왜 요약할 필요가 있나? 그냥 책을 들고 다니지.’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