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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1느낌 2023. 3. 22. 07:40
책 많이 읽지는 않지만, 같이 읽어보자는 취지로 다른 블로그에 가끔 책 소개 글을 쓰고 있다. 그 책 소개에는 웬만하면 책 내용 요약을 안 적으려고 노력한다. 괜히 그것 보고, 정작 그 책은 안 읽는 사람이 생길까 봐 말이다. 솔직히 그것만 살짝 보고는 마치 책을 다 읽은 양 재는 꼴을 보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이 말만 하면 책 요약을 기가 막히게 해 준다고 한다. 문득 이제는 블로그 글도 사람이 아니라 그놈이 읽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그놈한테 괜찮은 내용 있으면 요약해서 알려 달라고 할 것이고. 그렇다면 여기 글도 그놈 취향에 맞추어 써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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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잘 살고 있다얘도 잘 살고 있다느낌 2023. 3. 17. 07:50
오늘은 책상 위에 있는 계산기가 눈에 들어왔다. 친구들끼리 ‘쌀집 계산기’라고 부르던, 자판 큼지막한 계산기이다. 왜 “쌀집 계산기”라고 불렀는지 이유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특별히 눈에 들어온 이유는 계산기 바로 옆에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에도 스마트폰에도 계산기가 들어있다, 기능이 훨씬 더 뛰어난 놈으로. 최근 며칠만 생각해 봐도 이 쌀집 계산기에 손이 더 많이 갔다. 손에 익기 때문일까? 켜기가 쉬워서일까?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는데, 얘도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