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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깨달음의 전파느낌 2022. 12. 27. 08:00
“어르신,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그런가? 기분 좋은 일이 있기는 하지. 자네, 내가 젊을 때부터 취미 삼아 주역을 읽어 온 거 알고 있지? 최근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네.” “뭔가 깨달으셨나 봅니다.” “그렇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 이야기는 찾았다네.” “그러시면, 책 쓰셔야겠네요. 아니다, 요즘은 유튜브란 것도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강의라도 해보시지요.” “아니야. 나도 처음에는 그럴까 생각을 해 봤는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니, 왜요? 그러면 그 깨달으신 보람이 없지 않나요?” “그냥 내가 알게 된 걸로 만족하기로 했네. 그걸 깨달은 게 내가 처음이겠는가? 몇천 년 된 책인데. 그런데도 쉬운 설명이 없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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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이야기 #1느낌 2022. 12. 26. 08:09
월요일 아침이다. 일어나기 싫어서 10분만 더 잤는데 개꿈 하나를 꿨다. 아이들이 예쁜 강아지 한 마리씩 데리고 다닌다. 그런데 투명한 재질의 로봇 강아지들이었다. 길에서 팔고 있었다. 다 놀고 나면 조그만 가방 안에 들어갈 만하게 크기를 줄일 수도 있었다. 몸에 묻은 물도 스스로 터는 모습을 보여 주며, 옆에 흐르는 개천에서 물놀이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옆을 보니 로봇 강아지들과 함께 물놀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가 저물자 스스로 줄어든 로봇 강아지들의 끈 손잡이만 부표처럼 물 위로 떠올랐고, 주인들이 하나씩 찾아서 데려갔다. 앞으로 반려견들도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다 잠에서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