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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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났다느낌 2025. 7. 7. 07:39
휴일 도서관 자리 잡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더위 탓이다. 당장 나부터 에어컨 바람 때문에 오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래도 열람실에서 적당히 얼쩡거리면 자리가 난다. 잘 모르는 사람은 쉽게 포기하고 위층 찻집으로 향하지만, 나는 이제 그 수준은 넘어섰다. 자리가 두 개 동시에 났다. 그 근처에 서 있던 한 아줌마가 그쪽으로 향했지만, 다른 경쟁자가 없었기에 그렇게 서두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아줌마가 한 자리에 커피를 두고는 남은 한 자리에 앉았다. 나랑 얼굴도 마주쳤는데 말이다. 그러고는 앉은 자리에 가방을 두고는 친구인 듯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른 자리에 앉혔다. 어쩌겠는가, 내가 방심했는데? 잠시 후 다른 자리가 나서 앉았다. 그런데 그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잘 차려입은 어르신은 자리 두 개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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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면느낌 2023. 7. 13. 07:06
도서관을 갔는데 빈자리가 많아도 어디에 앉을까 고민이 된다. 오늘은 창가의 한 자리가 끌렸는데 막상 자리에 가 보니,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이 꺼림칙했다. 밖의 소리도 들려오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책에 튈 수도 있고. 창문을 닫고 앉으려다, 환기하려고 일부러 열어둔 것 같아 그러지 않았다. 그래도 손글씨 쓰기에 책상 높이가 제일 적당해서 결국 창가 그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관리자가 와서 창문을 닫았다. 환기가 끝나서 냉방을 위해 닫은 듯하다. 아마 조금 일찍 창문이 닫혔다면 내가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랬다면 내가 앉을 때까지 그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