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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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와 계산느낌 2023. 2. 6. 07:50
만년필 잉크가 주로 집밖에서 떨어진다. 그럴 때 쓰라고 일회용 잉크 카트리지를 파는 것이겠지만, 병 잉크에 비해 많이 비싸서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방에 넣어 다니기에는 잉크병이 너무 무겁다. 문득 만년필 가계에서 예전에 얻었던 스포이트가 생각났다. 빈 일회용 카트리지에 잉크를 넣을 수 있는 것이었다. 잠깐 좋다가 말았다. 그걸로 빈 잉크 카트리지에 잉크를 넣으면 무엇 하는가? 잉크가 새어 나오지 않게 막을 방법이 없는데. 결국 밖에서 사용하려면 역시 잉크병을 들과 다녀야 한다. 그러면 잉크병을 작은 걸로 들고 다녀야 하나? 용량으로 나누어 보나 마나 작은 병이 더 비싸다. 그러면 만년필을 하나 더? 계속 어느 것이 더 싼가 계산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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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 건너듯느낌 2023. 2. 3. 07:32
이미 사기로 마음먹은 책이지만, 도서관에서 먼저 빌렸다. 우연히 펼쳐 본 내용이 마음에 들었고, 책이 두꺼워 대출 기간 내에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헌책방에서 사기로 했다. 다행히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책을 사기로 한 데에는 책 소장에 대한 욕심도 한몫했다. 그런데 왜 빌렸느냐고? 헌책방 가는 차비나 배송비 생각하면 새 책 사는 거나 다를 바 없어서, 근처에 갈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쪽은 더 읽어봐야 사야 할 책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이기도 하고. 가격뿐 아니라 보관의 문제 때문에, 돌다리 건너듯 신중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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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느낌 2023. 1. 30. 07:25
지금 읽는 이 책, 처음에는 몰랐던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4분의 1쯤 읽고 나서는 더는 밑줄을 긋지 않았다. 다 아는 내용이어서가 아니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내용 전체에 밑줄을 그거야 할 판이 되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점점 더 많아졌다. 그런 부분에는 밑줄이 아니라 '?' 표시를 하는데, 이것도 너무 많아졌다. 이제는 그냥 일단 한 번 끝까지 읽어보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그런 다음 몇 번 다시 읽기로. 그래도 마찬가지이면, 내가 아직 이 책 읽을 능력을 못 갖춘 것이니, 다른 기초 책부터 찾아서 읽어야 한다. 아직 이 책에 밑줄 그을 수준조차 되지 못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