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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유난히 아침 매미 소리가 간절하게 들렸다. 이유를 생각해 보다, 아침 바람이 드디어 선선해졌음을 느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운 여름도 결국 가는구나.
영양제, 사 두고 잘 안 먹는 경우가 많다. 나라고 통뼈는 아닌데, 남들이 바보라서 비싼 돈 들여 영양제 먹는 게 아닌데. 이제는 이런 것도 챙겨 먹어야 할 때가 되었다. 좀 보기 싫기는 하지만, TV 옆에 영양제 통 세워 두었다. 생각해 보니 여기가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이어서.
유성우에 소원 빌려고 했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그 시간쯤에 소원은 빌었지만, 별똥별은 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까를 미리 고민했었다. 당연히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었다. 그런데 그 범위를 일가친척까지 늘리면 안 될까? 친구나 지인을 포함하는 것은? 그러다 별똥별이 지나가는 시간 안에 빌지 못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욕심이 과해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일까? 어디까지 빌어야 괘씸죄가 성립되지 않을까?
유성우가 있다고 해서, 뉴스에서 알려준 시간에 창밖을 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방향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설령 맞았다고 하더라도 도시의 불빛에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별똥별이 지나는 짧은 순간에 빌 수 있을 정도의 간절한 소원이라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시 기다려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소원을 빌었다. 유성우라고 했으니, 보이지는 않더라고 계속 떨어지고 있을 거고. 운 좋게 그 순간에 맞아떨어질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해서 말이다.
도서관에서 또 소설책을 빌렸다. 열대야를 지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심 다른 목적도 있다.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대항마가 될 만한 엄청나게 재미있는 책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책 버리기, 정말 어렵다. 다른 것보다 더 그렇다. 이미 집 비좁은데도 불구하고 사서 쟁였기 때문이다. 한 권 더 사면서, 그런데도 사야 할 핑계를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가. 버리는 책 고를 때마다 그 핑계들이 생각나서 버리기가 힘든 것이다. [휴업공고] 다음 포스팅은 8월 12일(월)에 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시간까지 에어컨을 틀자니 전기요금이 걱정되어, 집에서 제일 시원한 곳에 자리 잡았다. 창문을 열어두면 집 앞뒤로 바람이 통해서 그나마 견딜 만한 곳이다. 그런데 창문을 열고 나니 세탁기 소리가 직격으로 들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샤워해야 하니 마른 수건이 남아나질 않는다. 그러니 빨래도 안 할 수가 없다. 이번 여름 정말 덥다.
‘부럽다. 물려받은 신체조건만으로 편하게 잘 사는구나!’TV 보면서 이런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사실은 그들도 죽으라고 노력했을 텐데, 나는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어서 그런지 그 노력을 자꾸만 잊게 된다. 분명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도 있을 텐데, 그것도 열심히 안 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