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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정류장을 막 떠나자, 문 앞에 있던 한 아줌마가 하차벨을 때린다. 말 그대로 ‘때렸다’. 그리고 그 아줌마가 기사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줌마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아줌마는 누군가 벨을 누를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내리려는 다른 사람도 없었고, 마침 그 정류장에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서 기사는 그 정류장을 정차 없이 지나간 것이다. 그저 그런 일이었을 뿐이다.
거실 소파 옆에 놓인 페달 달린 운동기구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집에 있었다면, 이맘때는 적어도 사흘은 움직였을 텐데. 일년내내 옷걸이 신세를 못 면하고 있으니. 미안하다.
감기약을 먹고 책을 펼쳤더니 금방 잠이 들고 말았다. 온종일 감기로 골골거렸고, 책도 못 읽은 그런 하루였다. 그랬기에 새해 첫날이라기보다는 그냥 보통의 하루로 생각하기로 했다.
올 한 해 보잘것없는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가끔 찾는 산책로에 새소리 쉼터가 있다. 정말 거기 가면 다른 데보다 새소리가 많이 난다. 어째서 그럴까? 녹음해 둔 것을 틀기라도 하는 것일까? 주변을 둘러보니 알 수 있었다. 나무에 사람이 만들어준 새집이 달려 있었다. 이런 방법이 있었다.
며칠 남지 않은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다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괜찮았던 한 권을 골라 다시 읽기로 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하나가 반납일이 다 되어감을 뒤늦게 깨달았다. 누군가 예약을 해 둬서 연장도 되지 않았다. 어느 책을 읽어야 할까?
기침 감기약을 찾았는데,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있었다. ‘많이 남았는데, 아깝다!’ 다시 생각해 보니, 아까워할 일이 아니고 감사할 일이었다.
오늘은 컴퓨터 배경 화면이 은하수로 바뀌었다. 생각해 보니 은하수를 직접 본 기억이 없다. 어릴 때 시골에서 봤을 뻔한데도 말이다. 불빛 많은 도시에서는 볼 수가 없다. 은하수는커녕 별도 몇 개 안 보인다. 아니,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