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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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어제와 달리느낌 2023. 10. 24. 07:20
“아이고, 왜 이렇게 시간은 빠르다냐!” 나도 모르게 공원 벤치에서 소리 내어 탄식하고 말았다. 그때 옆 벤치에 앉은 어르신과 눈이 마주쳤다. 내 탄식을 들었는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저 어르신의 시간은 나보다 더 빠르리라 생각했다. 어르신이 내 마음을 읽었는지 이렇게 말했다. “나도 그맘때 그렇게 생각하다가, 선배 얘기 듣고는 그게 내 탓인 줄 알았다네. 그 선배가 그러더라고, 매일이 똑같이 반복되어서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나는 오늘 어제와 달리 여기서 자네의 탄식을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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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느낌 2023. 10. 18. 07:50
소파에서 껍질이 떨어져 커버를 씌웠는데, 커버를 소파 틈에 키우고 고정하라고 받은 쐐기가 너무 힘이 없어 커버가 자꾸 빠져나왔다. 천 원짜리 물건들 파는 가게에서 그 쐐기 대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물건을 하나 골랐다. 원래 용도는 다른 것이지만 말이다.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세 개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적합하지 않으면, 세 개 다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머리를 굴렸다. 그렇다고 하나 사서 테스트해 보고 괜찮아서 다시 온다면 교통비는? 과감하게 세 개를 사서 나왔다. 아니면 버릴 요량으로. 이래서 여기 오면, 이것저것 자꾸 사게 되는 것일까?